2009. 5. 16. 02:16

일반샴푸에도 '발암물질' 알고 쓰세요!





일반샴푸에도 '발암물질' 알고 쓰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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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이 통신판매나 개별적으로 들여오는 다이어트 보조제 '하이드록시컷'에 대해 '허가해준 적이 없으므로 관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가 나름 느낀 바가 있었는지, 어제(14일) 모처럼 똑같은 상황에서 '주의보'를 냈습니다.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가 미국에서 판매금지된 식이보충제가 온라인으로 팔리고 있다며 이에 대해 구입하지 말 것을 당부했는데요. 미국의 엘지 사이언시스 라는 업체가 생산하는 '메틸1-D, 메틸1-DXL, 포마드록 익스트림 XL' 등이라고 합니다.

식약청은 '이들 제품이 정식으로 수입된 적은 없지만 국내에 인터넷 등을 통해 '보디빌더용'으로 팔리고 있다며 쓰지 말라고 밝혔는데, 지난번 하이드록시컷 때와 달리 적극 대처한 것 같아서 개인적으로 제 기사에 보람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번엔 샴푸가 논란입니다.

식약청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존슨앤드존슨의 베이비샴푸와 버블베쓰에서 아주 적은 양이지만 포름알데히드와 다이옥산 등 발암물질이 검출됐다는데요. 포름알데히드는 방부제로 쓰이고, 다이옥산은 거품을 많이 만들기 위해 쓰인 것 같다네요.

베트남에선 미국 발표가 나오자마자 제품을 수거하고 판매 중단 조치했습니다. 타이완 등에서도 같은 문제로 해당 업체가 자진 회수결정을 했다는데, 문제는 우리 식약청이 이 사실을 언제 알았고, 어떻게 대처했느냐 입니다.

식약청은 미국에서 지난 3월 12일 이 문제를 보도했다는 것을 13일날 알았고, 수입현황을 조사해 본 결과 제품 자체가 국내에 수입된 바가 없어서 별도의 조사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문제가 됐던 건강보조제처럼, 요즘은 정식 유통 허가 없이도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 등을 통해 '좋다'고 하는 외국 제품들을 직수입 형태로 쓰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또 애써 '외면'했다는 비판을 피하긴 어렵겠죠.

꼭 허가해 준 제품만 관리한다는 논리라면,  '마약류'는 허가해 주고 단속해야 하는 건가요?

당연히 일부 언론들이 식약청의 '안이'한 대처를 비판하자 하루만에 '제품 전반에 대해 검사를 하고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입장을 바꿨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죠.

한국소비자원은 일반 샴푸에 대해 독일 전문기관이 테스트한 결과라며 자료를 냈는데요, 한번 참고해 보시죠. 물론 아주 작은 양이라고는 하지만 소비자들은 알고 선택할 권리가 있겠죠. 다국적 기업들의 제품인만큼 정식 유통이거나 인터넷 판매로도 충분히 접할 수 있으니까요.

 

하나 더...우리 당국에 당부하고  싶은게, 앞에서도 지적했지만 세상이 바뀌고 있죠. 꼭 오프라인으로 당국이 허가해 주는 제품만 쓸 수 있는 세상이 아닙니다. 관련법이나 규정이 똑 떨어지게 있는게 아니라고 해도 사실상 널리 퍼져 있고 위험성이 외신 등에서 보도되면 '광의'로 해석해 적극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사실 식약청은 석면탈크 사태 이후 우리나라에 공식적으로 없다고 하더라도 외국에서 위험성이 있을 경우, 이를 파악하기 위한 '위해 정보부서'을 따로 운영하고 있는데,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임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